오세훈 당대표 출마 … 황교안·홍준표와 '한국당 전당대회 3파전' 관전 포인트

입력 2019-02-07 14:06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자유한국당 당권 도전을 공식 선언하며 "'정치인 박근혜'를 넘어서야 한다"라고 밝혔다.

오 전 시장은 7일 영등포 한국당 당사에서 가진 전당대회 출마 선언을 통해 "국민적 심판이었던 탄핵을 더는 부정하지 말아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 전 시장은 "국민이 위임한 권력을 헌법적 가치에 부응하게 사용하지 못했다"며 "우리 당에 덧씌워진 '친박(친박근혜) 정당'이라는 굴레에서부터 벗어나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은 '박근혜냐, 아니냐'의 논쟁으로 다음 총선을 치르기를 원하고 있을지 모른다"며 "그런 프레임으로 걸어 들어가는 순간 총선은 참패"라고 강조했다.

박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해서는 "확정판결이 나오기 전에 전대 국면에 먼저 (사면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전직 대통령 두 명을 감옥에 두는 시간이 길어져서는 안된다는 데에는 동의하지만, 사면·복권은 국민적 화두가 있을 때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당 조직 전체가 개혁보수의 가치를 공유하고 국민들 앞에서 자신 있고 당당하게 보수임을 말할 수 있도록 당 체질부터 강화하겠다"고 전제한 뒤 "이는 정치 초년생이 할 수 있는 과업이 아니다"라고 우회적으로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견제했다.

오 전 시장은 황교안 전 총리에 대해선 “여러 가지 이유로 불안한 후보”, 홍준표 전 대표는 "이미 기회를 잡았지만, 처참한 패배를 자초한 분"이라고 비판했다.

오 전 시장의 공식 출마 선언으로 한국당 전당대회는 3파전이 예상된다.

유력 당권주자들의 경쟁에서 관전 포인트는 지우고 싶은 부끄러운 과거, 이른바 '흑역사'를 하나씩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황교안 전 총리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 뼈아픈 대목이다.

황 전 총리가 계파 갈등 극복과 통합을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유력 주자 중 가장 먼저 출마를 선언한 황 전 총리는 이전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과 총리, 대통령 권한대행을 역임했다. 최근에는 차기 대선 주자 지지율 1위를 기록할 만큼 대중적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러나 친박·탄핵 프레임은 크나 큰 아킬레스건이다. 아직 정치인으로 검증을 받지 않았다는 점도 당엔 부담이다.

당대표 연임에 도전하는 홍 전 대표는 "도로 국정농단 당이 돼선 안된다"라는 명분을 앞세우며 출마를 선언했다.

홍 전 대표는 지난달 30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전당대회는 황 전 총리와 싸움 보다는 '홍준표 재신임' 여부가 초점이 돼야 한다"라고 지난 대선 당시 보여줬던 자신의 영향력을 재차 강조했다.

하지만 지난 총선에서 참패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는 점이 약점으로 거론된다.

경쟁자인 황 전 총리에 대해선 "반듯한 공무원이지 정치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홍 전 대표는 높은 인지도와 유뷰브 채널 'TV홍카콜라'가 24만명을 넘기는 등 확고한 지지층을 갖고 있다.

한편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오는 27일로 예정된 전당대회와 겹치면서, 한국당은 날짜를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북미회담이 열리면서 컨벤션 효과를 누려아 할 전당대회 흥행이 묻힐 수 있다는 우려와 실무적으로 일정변경이 어렵다는 입장이 나뉘는 가운데, 최종 결론은 8일 선관위 회의에서 내려질 전망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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